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2026년 7월 1일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습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민선 9기 취임 후 첫 업무 결재로 이 안건을 승인하면서, 재건축 절차에서 흔히 “8부 능선”으로 불리는 핵심 관문을 넘어섰습니다.
최종 확정된 규모는 지하 4층~지상 최고 65층, 32개동, 총 6,411세대입니다. 1978년 준공 이후 40년 넘게 노후화가 진행됐던 단지가, 이제 감정평가·조합원 분양신청과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거쳐 착공을 향해 나아가는 후반부 절차에 본격 진입한 셈입니다.
이번 인가로 잠실 일대에는 15년 넘게 끊겼던 대규모 신축 입주 흐름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래에서 이번 인가의 의미, 추진 과정에서 나온 여러 숫자와 표현의 차이, 최종 확정 규모, 조합원 분담금, 그리고 앞으로 남은 절차까지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사업시행인가, 재건축 절차의 ‘8부 능선’
사업시행인가는 재건축 사업이 실제 건축 단계로 넘어가는 법적 관문입니다. 이 인가를 받으면 정비계획으로 확정된 층수·세대수·용적률 등을 근거로 감정평가, 조합원 분양신청, 관리처분계획인가, 이주·철거, 착공·일반분양, 준공까지 이어지는 후반부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됩니다. 재건축 시장에서 이 단계를 “8부 능선”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이번 결재에 대해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행정의 결과”라며, “신속한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잠실주공5단지는 옆 단지들이 이미 재건축을 마친 뒤에도 홀로 옛 모습을 유지해온 단지입니다.
- 엘스
- 리센츠
- 트리지움
- 헬리오시티(옛 가락시영)
이 네 단지가 이미 재건축을 마치고 새 아파트로 자리 잡은 사이, 잠실주공5단지만 “잠실에 마지막까지 남은 구축 단지”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었습니다.
23년? 26년? 30년? 추진 시작 시점을 둘러싼 시각차
이번 인가를 두고 언론마다 “몇 년 만”이라는 숫자가 제각각 다르게 보도되고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세 숫자 모두 근거가 있고 다만 기산점이 다를 뿐입니다.
“23년” — 2003년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을 기준으로 삼은 표현입니다. 2003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제정되면서 법정 절차상 재건축 착수 시점으로 보는 시각입니다.
“26년” — 2000년 시공사 선정을 기준으로 삼은 표현입니다. 조합 설립보다도 앞서 삼성물산·GS건설·HDC현대산업개발(IPARK)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정해진 시점을 출발점으로 잡은 것입니다.
“30년” — 1996년 재건축추진위원회 결성을 기준으로 삼은 표현입니다. 가장 이른 시점인 주민들의 초기 논의 단계부터 계산한 숫자로, 은마아파트 등 비슷한 시기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다른 단지와 나란히 비교할 때 주로 쓰입니다.
핵심만 표로 짚으면 아래와 같은 흐름입니다.
| 시점 | 내용 |
|---|---|
| 1978년 | 잠실주공5단지 준공 |
| 1996년 | 재건축추진위원회 구성 |
| 2000년 | 삼성물산·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시공사 선정 |
| 2003년 | 재건축 추진위원회 법정 승인 |
| 2005년 | 정비구역 지정 |
| 2010년 | 안전진단 D등급(조건부 재건축) 판정 |
| 2013년 | 조합설립인가 |
| 2013~2022년 | 층수 규제·학교용지 문제 등으로 장기 정체 |
| 2022년 |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최고 50층 규모 정비계획 통과 |
| 2024년 9월 | 최고 70층·28개동·6,491가구 정비계획 확정 |
| 2025년 6월 | 통합심의 통과 |
| 2025년 12월 | 조합 총회에서 사업시행계획(안) 가결, 인가 신청 |
| 2026년 7월 1일 | 사업시행계획인가 획득 |
| 2029년(목표) | 착공 |
한 가지 더 짚을 부분은 인가 날짜 자체도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게 보도됐다는 점입니다. 대다수 매체가 “2026년 7월 1일, 서강석 구청장 1호 결재”로 보도한 반면, 일부 매체는 “7월 13일 승인”으로 전한 곳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2026년 7월 초에 인가가 이뤄진 것은 분명하며, 정확한 결재일이 궁금하다면 송파구청 도시계획과에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종 확정 규모 — 최고 65층, 32개동, 6,411세대
2026년 7월 사업시행인가 기준으로 확정된 최종 규모는 지하 4층~지상 최고 65층, 32개동, 총 6,411세대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이 숫자가 2024년 9월 확정됐던 정비계획(최고 70층·28개동·6,491가구)과는 다르다는 점입니다. 2025년 12월 조합 총회와 2026년 7월 인가 과정을 거치며 층수와 세대수가 한 차례 더 조정됐습니다.
- 위치: 서울 송파구 잠실동 27번지 일원
- 대지면적: 35만 8,077㎡
- 건폐율: 23.59% / 용적률: 322.61%
- 일반주택용지: 최고 49층, 4,942세대
- 잠실역 인근 복합용지: 최고 65층, 1,469세대(주상복합 + 판매·업무·문화시설 결합)
- 이 중 공공(임대) 831세대 포함
기존(재건축 전) 단지는 15층, 30개동, 3,930세대였고, 조합원은 총 4,043명입니다. 평형 구성은 34평 2,280세대, 35평 300세대, 36평 1,350세대로, 중형 평형 위주의 단지였습니다. 딜라이브뉴스에 따르면 설계 단계에서는 동간 간격을 넓혀 채광과 통풍이 우수한 단지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잠실역과 맞닿은 복합용지에는 최고 65층 랜드마크가 들어설 예정이라, 완공 이후에는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잠실 지역의 새로운 상징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조합원이 가장 궁금해할 분담금과 비례율
2025년 12월 총회 기준으로 추정비례율은 86.15%, 총사업비는 5조 7,760억원, 총수입 추산은 약 19조 9,959억원으로 나옵니다. 다만 이 숫자들은 아직 “추정” 단계라는 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조합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결국 “내가 얼마를 더 내야 하나”일 텐데, 예시로 34평형 소유주가 재건축 후 100㎡(약 30평형대)를 신청할 경우 약 1억 5,512만 6,0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물론 평형 선택과 권리가액에 따라 오히려 환급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종전자산평가액(추정)은 평형별로 34평 약 38억원, 35평 약 39억원, 36평 약 41억원 수준입니다. 종전자산 총액 추정치는 16조 1,980억원, 공사비는 3.3㎡(평)당 895만원 기준으로 책정됐습니다.
상가 정산 방식도 이번 총회에서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아파트와 상가를 따로 정산하는 ‘독립정산제’를 택했지만, 2025년 12월 총회에서 상가 조합원 85.5%(3,105표) 찬성으로 통합정산 방식으로 전환하는 협약이 가결됐습니다. 상가 조합원의 아파트 분양비율은 ‘0.1’로 설정됐고, 종전자산 평가액에서 부대복리시설 추산액을 차감한 금액이 최소 분양단위 규모 추산액의 10%를 넘으면 상가 조합원에게도 아파트 1세대를 공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상가와의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앞으로 남은 절차와 일정
사업시행인가 이후 다음 순서는 감정평가와 조합원 분양신청입니다. 실제로 2026년 9월 3일에는 관리처분계획 타당성검증 용역업체 선정 입찰 공고가 이미 나온 상태라, 관리처분 절차를 향한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남은 절차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감정평가·조합원 분양신청 (2026년 하반기)
-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완료 (2027년 목표)
- 이주·철거 (관리처분계획인가 이후)
- 착공 (2029년 목표)
- 일반분양 (조합 예상 시나리오상 2028~2029년경 거론)
이주·철거의 정확한 시작 시점과 일반분양 시기는 아직 공식적으로 고시된 일정이 아니라, 조합이 내부적으로 그리는 예상 시나리오 수준입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2026년 말 이주 시작, 2027년 철거”라는 전망이 오가고 있지만, 확정된 숫자는 아닙니다. 정확한 일정은 관리처분계획인가 이후 조합 총회나 송파구청 공고가 나와야 알 수 있습니다.
준공 목표 시점 역시 아직 구체적인 연도가 공식적으로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착공이 2029년 목표인 점을 고려하면 공사 기간에 따라 대략적인 시점을 가늠해볼 수는 있지만, 정확한 숫자는 착공 이후 조합과 시공사가 공사 계획을 확정해야 나올 것입니다.
시공사 컨소시엄을 둘러싼 우려
시공사는 이미 2000년에 선정된 상태이며, 재선정 절차가 새로 진행 중이라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삼성물산·GS건설·HDC현대산업개발(IPARK) 3사 컨소시엄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03년 도시정비법 시행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가 바뀌었지만, 법 시행 이전에 선정된 시공사의 지위를 인정하는 경과 규정 덕분에 시공권이 유지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이 컨소시엄이 사업을 진행해온 방식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디벨로퍼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심의가 보류됐던 시기 설계사(토문건축)만 인허가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섰을 뿐, 시공사 컨소시엄은 인허가 대응과 조합 협의에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같은 보도는 컨소시엄에 속한 한 시공사가 인근 잠실우성 재건축 입찰에 관심을 보이며 조합에 입찰 조건 수용을 요구해놓고 정작 입찰에는 불참해, 조합원 간 신뢰가 흔들렸다는 사례도 함께 전했습니다.
디벨로퍼뉴스는 이런 사례를 두고 업계에서 “재건축 시장에서는 시공사의 브랜드 인지도보다 인허가 대응 능력과 조합과의 소통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잠실 재건축 ‘2막’, 엘·리·트·헬리오시티 이후
잠실주공5단지의 사업시행인가는 잠실 일대 재건축 흐름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잠실주공 1~4단지는 이미 2000년대에 재건축을 마쳐 각각 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엘·리·트”)으로 재탄생했고, 인근 옛 가락시영아파트도 국내 최대 규모 단지인 헬리오시티로 탈바꿈해 입주한 지 벌써 7년가량 지났습니다.
서울경제 등은 이미 2024년 11월 통합심의가 임박한 시점부터 잠실주공5단지와 잠실장미 1·2·3차를 “잠실 재건축 양대산맥”으로 지목하며 “잠실 재건축 2막”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고, 이번 인가로 그 표현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비슷한 시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은마아파트는 1996년 최초 재건축 계획 수립 이후 2010년 세 차례 탈락 끝에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상가 소유주 동의 지연 등을 거쳐 사업시행인가에 이르렀습니다.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은 두 단지 모두 잠실주공5단지와 비슷하게 약 30년에 걸친 장기 재건축 과정을 마무리하는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세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 권리가액이라는 새 기준
사업시행인가 발표 전부터 잠실주공5단지 시세는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2025년 7월 전용 82㎡가 4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5년 12월에는 같은 면적이 46억 2,5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습니다. 2026년 3월에는 45억 7,500만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어 다소 등락은 있지만, 1년 전 대비 약 10억원 오른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최근에는 43억 2,500만원(2층)에 거래된 사례가 확인됐고, 현재 호가는 44억~45억원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일부 조합원 지위 승계 매물은 46억원대 호가도 나오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런데 사업시행인가 이후에는 재건축 투자를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AI부동산신문의 헬리오홈톡 칼럼은 지금까지 단순히 “시세(호가)”를 비교하던 방식에서, 앞으로는 “권리가액”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짚었습니다. 권리가액은 종전자산평가액에 비례율을 곱해 산출되는, 조합원이 인정받는 권리의 기준 금액으로 시장 호가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같은 평형이라도 대지지분·동·층·향·조망·일조권 등 개별 세대 특성에 따라 권리가액과 분담금이 달라질 수 있고, 추정분담금 역시 확정치가 아니라 사업비·공사비·기간 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세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KB국민은행 김효선 부동산수석위원은 이주가 본격화하는 시점에는 잠실 일대 전세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8.90% 상승한 상태입니다.

남은 리스크와 주민들의 온도차
여기까지 순탄해 보이는 흐름이지만, 남아 있는 변수도 분명히 있습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적용 가능성은 조합원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우려사항입니다. 실제 적용 여부와 부담금 규모는 아직 구체적인 자료가 없고,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가서야 조합을 통해 윤곽이 드러날 사안입니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사업성 악화 가능성도 재건축 업계 전반에서 나오는 일반적인 우려로 함께 거론됩니다.
이주 시기가 겹치는 문제도 변수입니다. 비슷한 시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은마아파트 등과 이주 시기가 겹칠 경우 서울시가 이주 시기를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조합원 인터뷰에서 나왔습니다. 다만 이는 실제 조정 계획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는 우려 수준입니다.
주민들의 반응도 세대별로 온도차가 뚜렷합니다. 고령 조합원들은 재건축 소식이 워낙 오래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라 담담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입주 전에 집을 팔고 떠날 계획이라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반면 젊은 조합원들은 이주 기간 부모님 댁에서 지내거나 위례신도시 등으로 임시 이주할 계획을 세우는 등 실질적인 준비에 들어간 모습도 보인다고 전해집니다. 기대와 걱정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신중한 분위기가 현장에는 감지되는 듯합니다.
정리하며
잠실주공5단지는 2026년 7월 1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으며 재건축 절차의 “8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최종 확정 규모는 최고 65층·32개동·6,411세대이고, 앞으로는 감정평가와 조합원 분양신청,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거쳐 2029년 착공을 향해 나아갈 예정입니다.
다만 준공 시점이나 정확한 이주·철거 일정처럼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분도 남아 있어, 시기별 진행 상황은 앞으로도 조합 공지나 송파구청 발표를 통해 계속 확인해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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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공5단지, 30년 만에 사업시행인가를 받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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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에너지경제 — 잠실주공5단지, 30년 재건축 ‘8부 능선’ 넘는다…사업시행인가 결재
- 딜라이브뉴스 — 잠실5단지 사업시행인가…2029년 착공 목표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 잠실5단지·은마아파트 사업시행인가 의미는 | “재건축 바로미터 30년”
- 디벨로퍼뉴스 — 잠실5단지, 통합심의 통과 20년만에 ‘한걸음’…”조합만 뛰고 시공사는 뒷짐”
- 한국AI부동산신문 — 잠실주공5단지 사업시행인가…재건축의 기준이 시세에서 권리가액으로 바뀌었다
- 헤럴드경제 — 잠실주공5단지 3900가구 이주 가시권…”전세시장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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