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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천구 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 없이 분양까지 마쳤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은 5개동, 총 219가구, 재건축 후 단지명은 ‘한신더휴 하이엔에듀포레’입니다. 2024년 9월 착공해 이미 분양까지 마쳤고, 입주는 2027년 7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 사업에 ‘조합 설립’이라는 단계 자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건축이라면 조합을 만들고 조합원 총회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대아파트는 처음부터 무궁화신탁이 사업시행자로 나선 신탁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금천구 정비사업 총정리 1편에서는 금천구 정비사업 전체가 재개발·모아타운·재건축 세 트랙으로 약 2만호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는 큰 그림을 정리했습니다. 한편 금천구 재건축 무지개아파트 4편에서 다룬 무지개아파트가 시공사 선정 총회 무효 판결까지 겪으며 곡절을 지나온 재건축이었다면, 이번 편에서 다룰 현대아파트는 같은 재건축이라도 정반대의 경로를 걸어온 사업입니다. 금천구 정비사업 5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219가구라는 작은 규모가 어떻게 가장 빠른 속도로 여기까지 왔는지를 정리합니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한신더휴 하이엔에듀포레 219가구 개요

    219가구, 어떻게 이 숫자로 굳어졌나

    현대아파트 재건축은 처음 계획 단계를 지나고 나서는 세대수가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지금 대표 수치는 지하 3층~지상 최고 12층, 5개동, 총 219가구입니다.

    1984년 준공 당시에는 5층 4개동, 140가구 규모였습니다. 2003년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을 만큼 노후도가 뚜렷했던 단지입니다. 2019년 12월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된 시점에는 4개동 235세대, 최고 13층 안이 나왔는데,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삼성산 능선을 고려해 8~13층으로 배치하는 초기 구상이었습니다. 이 안은 2022년 2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으며 5개동 219가구, 최고 12층으로 조정됐고, 이후 관리처분계획인가(2023년 1월)와 분양(2024년 11월)까지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219가구 중 일반분양은 78가구입니다. 45㎡ 13가구, 59㎡A 41가구, 59㎡B 15가구, 59㎡C 9가구로 나뉘고, 분양가는 45㎡가 5억원대, 59㎡가 6억원대 후반 수준이었습니다. 앞서 다룬 4편 무지개아파트가 639→993→817→906세대로 세대수가 여러 차례 바뀌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대아파트는 초기 구상안 하나만 조정을 거쳤을 뿐 그 이후로는 흔들림 없이 진행된 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 조합 설립 없이 신탁방식으로 진행됐나

    현대아파트 재건축에는 ‘조합 설립일’에 해당하는 사건 자체가 없습니다. 시흥재정비촉진지구 지정(2008년)과 해제(2017년)를 거쳐 주민 90% 이상 동의로 정비구역지정을 다시 추진한 뒤, 2020년 5월 4일 금천구청이 무궁화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 고시했습니다. 이때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까지 조합이 아니라 신탁사가 사업을 주도했습니다.

    시공사 선정 과정도 조합 방식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하우징헤럴드에 따르면 2021년 1월 무궁화신탁이 사업대행자로 나서 시공사 일반경쟁입찰을 공고했고, 건설사 단독입찰만 가능한 조건으로 진행된 이 입찰에서 한신공영이 시공사로 확정됐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시공권을 둘러싼 소송이나 총회 무효, 조합장 해임 같은 사건은 이번 취재 범위에서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디지털타임스는 신탁방식의 장점으로 신탁사가 사업을 체계적으로 주도하면서 주민 간 갈등으로 인한 사업 지연 우려가 낮다는 점을 꼽았는데, 현대아파트가 실제로 이 설명에 부합하는 사례인 셈입니다.

    속도 차이도 수치로 확인됩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사업시행자 지정(2020년 5월)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2023년 1월)까지 2년 7개월이 걸려 통상 평균 소요기간(4년 5개월)보다 약 2년 단축됐습니다.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도 사업시행계획인가(2022년 2월) 이후 단 10개월 만에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나 통상(평균 1년 6개월)보다 8개월~1년 앞당겨졌다고 짚었습니다. 기준 시점은 다르지만 두 매체 모두 신탁방식이 절차를 빠르게 만들었다는 방향은 같습니다.

    2020년 무궁화신탁 사업시행자 지정부터 2024년 착공까지 금천구 현대아파트 신탁방식 재건축 타임라인

    언제 착공했고, 입주는 언제인가

    현대아파트는 2024년 9월 15일 착공해 이번 글을 쓰는 시점 기준 착공 후 만 2년이 지났습니다. 정확한 공정률을 보도한 자료는 없지만, 2년 넘게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 자체는 세움터 연계 데이터로 확인됩니다.

    입주 예정 시기는 자료에 따라 두 가지 수치가 함께 나옵니다. 세움터 연계 건설현장정보는 사용검사 예정일을 2026년 12월 30일로 안내하는 반면, 2024년 11월 분양 당시 뉴스핌·리치고 등이 안내한 입주예정일은 2027년 7월입니다. 두 시점 사이에 약 6개월 차이가 있는데, 이 글에서는 실제 계약자에게 안내된 더 최근 기준인 2027년 7월을 대표값으로 씁니다. 1편에서 정리했던 “2027년 7월 준공 목표”와도 일치하는 수치입니다.

    분양 성적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스트레이트뉴스에 따르면 특별공급 39가구에 366명이 몰려 9.38대1을 기록했고, 1순위 청약에는 39가구에 490명이 신청해 12.56대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219가구라는 작은 단지치고는 흥행에 성공한 편입니다.

    입지는 어떤가 — 숲세권이지만 역과는 거리가 있다

    현대아파트는 시흥동 220-2번지 일대(탑골로3길 50 일대)에 자리합니다. 분양 홍보자료는 금천구청역이 인근에 있다고 소개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가까운 1호선 금천구청역까지 직선거리로 약 1.8㎞, 도보로 약 29분이 걸리는 비역세권입니다. 신안산선 시흥사거리역까지도 1.6㎞ 거리라, 도보보다는 차량 이용이 사실상 필요한 입지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대신 관악산·삼성산과 시민휴식공원, 삼각공원이 가까워 녹지 접근성은 좋은 편입니다. 단지 바로 앞에 탑동초등학교가 있어 ‘초품아’ 단지로 소개되고, 홈플러스·롯데마트·코스트코·이케아 등 대형 유통시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차대수는 245대로 세대당 1.1대 수준이라 다소 빠듯한 수준이고, 뉴스테이션은 항공기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인근에 계획된 810병상 규모 종합병원(우정의료재단)도 자주 언급되는 인프라 호재입니다. 이 병원은 아직 착공도 되지 않은 단계이므로, 준공 시점을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향후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신안산선 역시 애초 2026년 12월 목표였지만 2025년 4월 광명 구간 붕괴사고로 2028년 12월로 순연됐고, 재설계 변경 승인 전까지는 그마저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G밸리(가산·구로디지털단지)와 마리오아울렛 상권으로 이어지는 금천구 서남부 정비사업 벨트에 속해 있다는 점은 1~4편에서 다룬 다른 사업지들과 공유하는 배경입니다. 그러나 지하철 접근성 자체는 앞서 살펴본 대로 약한 편이라, 직주근접을 이 단지의 핵심 강점으로 내세우기는 어렵습니다.

    금천구 시흥동 현대아파트 한신더휴 하이엔에듀포레 입지와 주변 생활 인프라

    자주 묻는 질문

    재건축 후 단지명은 무엇인가요?
    ‘한신더휴 하이엔에듀포레’입니다. 시공사 한신공영의 브랜드 ‘한신더휴’에 부제 ‘하이엔에듀포레’를 더한 이름입니다.

    왜 조합 설립 절차 없이 진행됐나요?
    2020년 5월 금천구청이 무궁화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면서 처음부터 신탁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통상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인 ‘조합 설립’ 단계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총 몇 가구 규모인가요?
    5개동, 총 219가구입니다. 이 중 78가구가 일반분양됐고, 나머지는 토지등소유자 분양분입니다.

    언제 입주할 수 있나요?
    분양 당시 안내된 입주예정일은 2027년 7월입니다. 세움터 연계 자료에는 사용검사 예정일이 2026년 12월 30일로 앞서 나와 있어 약 6개월의 시차가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219가구·신탁방식·착공일·입주예정일을 정리한 금천구 현대아파트 재건축 요약 카드

    정리 — 가장 작은 단지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

    금천구 정비사업 5부작을 통해 지금까지 총론(1편), 시흥동 810·871구역 신속통합기획 재개발(2편), 독산1·2구역·모아타운(3편), 무지개아파트 재건축(4편)을 차례로 살펴봤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다룬 5개 사업 가운데 현대아파트(219가구)는 규모로는 가장 작은 ‘미니 재건축’입니다. 906세대 규모인 금천구 재건축 무지개아파트 4편의 4분의 1 수준이고, 독산1·2구역(4,143가구)과 비교하면 20분의 1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먼저 결실을 맺은 사업이기도 합니다. 신탁방식을 택한 덕분에 조합 내홍 없이 진행됐고, 통상보다 8개월에서 2년가량 단축된 속도로 관리처분계획인가까지 마쳐 이미 착공하고 분양까지 끝냈습니다. 906세대 규모의 무지개아파트가 2013년 특별건축구역 지정 이래 10년 넘게 걸려 2026년 6월에야 통합심의를 통과하고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한 것과는 뚜렷하게 대비됩니다.

    규모가 크다고 반드시 사업이 빨리 끝나는 것도, 조합 방식이라고 반드시 갈등을 겪는 것도 아닙니다. 사업 구조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같은 재건축이라도 전혀 다른 속도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 이 5부작 전체가 보여준 금천구 정비사업의 풍경입니다. 앞서 다룬 편들이 다시 궁금하시면 금천구 정비사업 총정리 1편과 금천구 재건축 무지개아파트 4편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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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천구 재건축, 906세대와 219세대의 정반대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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