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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명시흥 신도시, 계약률 27%는 오르는데 배상 5400억은 멈춰있다

    광명시흥 신도시, 계약률 27%는 오르는데 배상 5400억은 멈춰있다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는 2026년 9월 기준 협의보상 계약률이 약 27%까지 올라왔습니다. LH가 보상 전담 인력을 두 배로 늘리고 협조장려금까지 내걸며 속도를 낸 결과입니다. 그런데 같은 시점 토지주 대책위원회는 여전히 약 5,400억원 규모의 지연 이자 배상을 요구하고 있고, LH와 국토교통부는 이 요구에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계약은 빨라졌는데, 정작 5년 넘게 쌓인 피해는 그대로 남아있는 셈입니다.

    총론편에서는 광명시흥이 2010년 지정, 2015년 취소, 2021년 재지정이라는 곡절 끝에 3기 신도시 중 가장 큰 규모(6만 7,000호)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그 이후, 그러니까 원주민들이 왜 여전히 화가 나 있는지, 대책위와 LH·국토부의 입장이 어디서 갈리는지를 쟁점 중심으로 짚어보겠습니다.

    토지주 대책위가 요구하는 다섯 가지

    대책위가 내건 요구는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 즉각적인 토지보상 실시(반복된 일정 연기 중단)
    • 지연 이자 배상(약 5,400억원 추산)
    • 이주택지 연고지(광명) 우선 배정
    • 간접보상 형평성 문제 해결(균등배분 반대)
    • 가계부채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대출연장·이자유예)

    이 중 가장 첨예한 것은 두 번째, 지연 이자 배상 문제입니다. 경기일보에 따르면 이 5,400억원은 다른 3기 신도시 지구 대비 3년가량 보상이 늦어진 데 따른 이자비용 손실을 대책위가 자체 추산한 규모입니다.

    균등배분 논란과 광명·시흥 이주단지 갈등

    간접보상 문제도 간단치 않습니다. 협의양도택지는 총 19곳(광명 12곳, 시흥 7곳)이 배정되는데, 행정구역 구분 없이 무작위로 배분될 수 있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입니다. 광명 아파트가 평당 3,500만원 선인 반면 시흥은 2,000만원 이하로, 지가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경인일보 인터뷰에서 광명에서 50년간 이불공장을 운영해온 한 주민은 지역 네트워크와 상권 기반을 그대로 잃을 수 있다며 연고지 우선 배정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LH 측은 같은 경인일보 인터뷰에서 광명과 시흥의 땅값 차이에는 공감하지만, 보상 배정이 다른 항목들과 얽혀 있어 지금 단계에서 약속하기는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광명시흥이 3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두 개 지자체(광명시·시흥시)에 걸친 지구라는 특수성이 이 갈등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광명시흥 토지주 대책위 5대 요구사항 정리 인포그래픽

    LH와 국토부는 뭐라고 답했나

    지금까지 LH와 국토부의 답변을 시점별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시점 주체 내용
    2025년 5월 LH 보상계획 공고 3개월 재연기, 사유는 지구 규모와 지장물 조사 기간
    2025년 10월 박승원 광명시장 국토부·LH에 신속 보상 촉구, 금융권에는 대출연장·이자유예 요청
    2025년 12월 LH 공식 입장 “2026년 하반기 보상계획 공고 등 기존 일정대로 추진 중”
    2026년(국정감사 관련) 국토부 “2026년 11월 이후로 늦춰지는 일은 없을 것”
    2026년 7월 LH 협의보상 착수, 당초 계획보다 4개월 앞당김
    2026년 9월 LH 사장 보상 전담 조직 확대(21명→41명), 인력 344명 투입 발표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LH와 국토부의 답변은 대부분 “보상 절차 자체를 얼마나 빨리 진행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정작 대책위가 요구하는 지연 이자 배상이나 간접보상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는 두 기관 모두 구체적인 수용 의사를 밝힌 적이 없습니다. 경인일보 보도에서 LH가 밝힌 “공감하지만 확답할 수 없다”는 답변이, 이 문제를 대하는 두 기관의 태도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닙니다.

    계약률은 오르는데 왜 갈등은 그대로인가

    많은 사람들은 협의보상이 시작됐으니 갈등도 자연스럽게 풀려가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장의 온도는 조금 다릅니다.

    천지일보 보도에 따르면 LH는 2026년 9월 기준 보상 개시 한 달 만에 토지 소유자 기준 계약률 약 27%를 달성했습니다. 이를 위해 보상 전담팀을 기존 1개팀 21명에서 2개팀 41명으로 늘렸고, 수도권 전역 보상업무에 총 344명을 투입했으며 이달 중 전문인력 250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상기간 목표도 기존 44개월에서 24개월로 단축하고, 협의보상 기간은 9개월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신속하게 이주하는 토지주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협조장려금 제도도 함께 도입했고, LH 사장은 현장지원 관점에서 보상 업무 전반을 개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속도만 놓고 보면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조직을 늘리고 계약률을 끌어올리는 것과, 그동안 5년 넘게 쌓인 이자 부담을 배상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대책위가 요구하는 5,400억원 배상, 간접보상 형평성, 이주택지 연고지 배정 중 어느 하나도 LH·국토부가 수용했다는 근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금 벌어지는 일은 “절차는 빨라지는데 과거의 피해는 그대로 남아있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LH 보상 전담 조직 확대와 계약률 27% 달성 현황 그래픽

    부채 3조 6천억, 어디서 나온 수치인가

    이 수치는 정부나 LH가 공식 집계한 통계가 아닙니다. 광명 총주민대책위원회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023년 5월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를 근거로 대책위가 직접 추산한 금액입니다.

    조사는 응답자 4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중 59.3%가 은행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대출 보유자의 평균 부채액은 약 5억 9,797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대책위는 이 평균값에 전체 토지주 수를 곱해 토지주 전체 부채 총액을 약 3조 6,000억원으로 추산했고, 여기에 5% 이자율을 적용해 연간 이자부담이 약 1,80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을 내놓았습니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지연 이자 배상 요구액 5,400억원과, 이 연간 이자부담 1,800억원은 계산 목적 자체가 다른 별개의 수치입니다. 전자는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근거”이고, 후자는 “현재 진행형으로 매년 발생하는 이자 부담 규모”입니다.

    전체 토지주 수를 몇 명으로 볼 것인가도 자료마다 다르게 나옵니다. 어떤 보도는 약 8,000명, 어떤 보도는 약 9,955명을 기준으로 삼고 있고, 2026년 7월 보상 착수 시점의 접수 대상자는 약 1만 3,000명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토지주뿐 아니라 지장물·영업권 소유자까지 포함한 더 넓은 범주로 보입니다. 정확한 모집단 정의가 궁금하다면 광명 총주민대책위원회나 LH 광명시흥사업본부에 직접 문의해보시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Q. 지연 이자 배상 5,400억원은 조만간 확정될 금액인가요?

    아직은 아닙니다. 이 금액은 대책위가 산정한 요구액일 뿐, LH나 국토교통부가 공식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힌 적은 없습니다. 배상 여부와 규모는 앞으로 협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최신 진행 상황은 LH 광명시흥사업본부 공지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부채 3조 6천억원 설문조사 근거와 산출 방식 도식

    안산 장상과는 무엇이 다른가

    3기 신도시 안에서도 갈등의 성격은 지구마다 다릅니다. 안산 장상 신도시는 지구 지정 초기 감정평가 기준 시점(지정 당시 시세인가, 보상 시점 시세인가)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이 핵심이었던 반면, 광명시흥은 “언제 보상해줄 것인가” 자체가 5년 넘게 표류하며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 갈등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결이 다릅니다.

    구분 광명시흥 안산 장상
    갈등의 핵심 보상 지연에 따른 금융 피해 배상 요구 감정평가 기준 시점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
    배경 2010년 지정→취소→2021년 재지정이라는 굴곡진 이력 2021년 성남 대장동 특혜 의혹과 맞물린 투명성 요구
    규모 약 1,271만㎡, 6만 7,000호 약 220만㎡, 약 1만 4,000호
    2026년 9월 현재 보상 착수, 계약률 27% 착공식까지 완료

    규모 차이도 상당합니다. 광명시흥은 안산 장상보다 면적이 약 5.8배 넓고, 그만큼 이해관계자 수와 부채 총액의 절대 규모도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큽니다. 안산 장상이 비교적 이른 단계에서 정상화 궤도를 탄 것과 달리, 광명시흥은 규모 자체가 갈등을 오래 끄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 가지 더 짚을 부분은 투기 논란입니다. 광명시흥은 지구 지정 발표 직후 옥길동 임야를 90명이, 노온사동 임야를 32명이 나눠 매입하는 등 그린벨트 지분쪼개기 정황이 이데일리 보도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이 중 LH 임직원의 내부정보 이용 투기 건은 항소심에서 유죄가 확정돼 관련자가 법정구속됐지만, 민간 기획부동산이 관여한 지분쪼개기 건에 대한 개별 수사 결과와 기소 여부는 아직 뚜렷이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3기 신도시 투기 특별수사 관련 발표를 통해 최신 소식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광명시흥 그린벨트 지분쪼개기 투기 사건은 어떻게 처리됐나요?

    두 갈래로 나눠서 봐야 합니다. LH 직원이 업무상 취득한 정보로 투기한 사건은 1심 무죄 이후 2023년 항소심에서 뒤집혀 관련자가 징역형과 함께 법정구속되고 취득 부동산도 몰수됐습니다. 반면 옥길동·노온사동에서 확인된 민간 기획부동산의 지분쪼개기 거래는 수사 범위 확대 발표까지는 보도됐지만, 이 건 자체의 기소·처벌 여부는 이번 확인 시점까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며

    광명시흥 신도시는 지금 두 가지 시계가 동시에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는 계약률 27%로 빨라지고 있는 보상 절차의 시계이고, 다른 하나는 5년 넘게 멈춰 선 채 5,400억원이라는 숫자로 쌓여가는 배상 요구의 시계입니다. 이 두 시계가 언제쯤 같은 속도로 맞춰질지는 아직 누구도 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이 갈등에서 정말 중요한 질문은 “보상이 얼마나 빨리 끝나느냐”가 아니라 “그 사이 발생한 피해를 누가, 어떻게 책임지느냐”입니다. 절차의 속도와 책임의 속도는 다른 문제니까요.

    “속도를 낸다는 것과, 지나간 시간을 되돌린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광명시흥의 역사와 규모가 궁금하시다면 총론편을, 다른 3기 신도시 지구의 갈등 양상이 궁금하시다면 안산 장상 신도시 편도 함께 참고해보시길 권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광명시흥의 교통망 확정 여부와 자족도시 실현 가능성을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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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 [클릭 핫이슈] 광명·시흥지구 ‘간접보상’ 논란, 경인일보
    • 광명시흥공공주택지구 주민들 보상 지연 조짐에 반발…’약속 이행하라’, 경기일보
    • LH, 광명시흥 보상 속도 낸다… 한달 만에 계약률 27%, 천지일보
    • 광명시흥 그린벨트도 ‘싹쓸이’…기획부동산 판쳤다, 이데일리
    • 내부정보 활용 ‘3기신도시 투기’ LH 직원 무죄선고…’취득정보 비밀로 볼수 없어'(종합), 파이낸셜뉴스
    • ‘땅 투기’ LH 직원, 법정구속에 거액 부동산 몰수 당했다, 시사저널
  • 안산 장상 신도시, 본청약 2년 5개월 밀리자 당첨자 절반이 떠났다

    안산 장상 신도시, 본청약 2년 5개월 밀리자 당첨자 절반이 떠났다

    안산 장상 공공주택지구 사전청약 당첨자 중 54.7%가 중도포기 등으로 이미 이탈했다. 원래 2025년 5월로 예정됐던 본청약이 2027년 10월로 2년 5개월 밀리면서 벌어진 일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LH는 연기 사유로 보상 지연에 따른 문화재조사 등 후속공정 지연과 광역가스관로 이설 이슈를 들었고, 이 지연은 장상지구뿐 아니라 인접한 안산 신길2지구를 포함해 28개 블록, 약 1만 4,773가구에 영향을 미쳤다.

    3기 신도시 6개 지구를 하나씩 짚어보는 시리즈의 다섯 번째 편이다. 앞서 다룬 부천 대장이 대기업 3곳을 유치한 강점과 고도제한이라는 약점을 함께 짊어진 지구였다면, 안산 장상은 결이 조금 다르다. 남양주 왕숙의 최초 착공, 하남 교산의 GTX-D 불확실성, 고양 창릉의 분양가 급등처럼 이 시리즈의 앞선 네 편은 모두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생긴” 이슈를 다뤘다. 반면 안산 장상은 사업 일정 자체가 통째로 밀리면서 당첨자 절반이 등을 돌린, 이 시리즈에서 처음 나오는 유형의 이야기다.

    착공식은 이미 2025년 11월 7일에 열렸고 택지조성 준공 목표는 2028년 12월이다. 그렇다면 왜 본청약만 유독 이렇게 밀렸는지, 그리고 지금 이 지구는 실제로 어디까지 와 있는지 순서대로 짚어본다.

    안산 장상 공공주택지구 위치와 사전청약·본청약 지연 타임라인

    본청약은 왜 2년 5개월이나 밀렸나

    발단은 토지보상 지연이다. 장상지구는 2020년 5월 4일 지구지정 고시 이후 토지주들의 반발로 보상 착수 자체가 장기간 늦어졌는데, 갈등의 핵심은 “지구지정 당시 산정된 감정평가 지표로 보상하겠다”는 LH 측과 “보상 시점의 현재 시세로 보상해달라”는 토지주 측의 입장 차이였다.

    공교롭게도 2021년 하반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태가 불거지면서, 장상지구 토지주들도 여기에 목소리를 얹었다. 경인일보에 따르면 이들은 “특정인들이 이익을 독점한 대장동처럼 되지 않으려면 투명하고 현실적인 보상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웠고, 장상지구 주민대책위원장은 “지구지정 당시의 보상 책정 기준 등을 공문으로 요청했으나 LH가 영업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는다”며 투명성 부족을 지적했다. 보상이 늦어지는 동안 경인일보는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놓인 처지를 두고 “희망고문”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이후 보상에 속도가 붙어 2023년 8월 시점 보상률이 약 70%까지 올라왔고, 여기서 문화재조사와 광역가스관로 이설이라는 후속공정이 겹치며 본청약 일정 자체를 뒤로 미루는 결정으로 이어졌다. 2027년 10월이라는 새 일정이 2026년 9월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지는 취재 범위 밖이었다 — 관심 있는 블록이 있다면 LH 청약센터 공지에서 최신 일정을 직접 확인해보는 편이 빠르다.

    그래서 지금 안산 장상은 어디까지 왔나

    택지조성은 이미 착공했고, 본청약만 미뤄진 상태다. 지구 개요는 다음과 같다.

    구분 내용
    위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장상·장하·수암·부곡·양상동 일원
    면적 약 220만 6,000㎡(약 66.7만평)
    세대수 약 1만 4,000호 전후
    계획인구 약 3만 5,000명 전후(외부 유입률 약 55%)
    지구지정 2020년 5월 4일(국토교통부 고시 제2020-360호)
    택지조성 착공 2025년 11월 7일
    택지조성 준공 목표 2028년 12월
    시행자 경기도·LH·경기주택도시공사(GH)·안산도시공사(AUC) 공동시행

    뉴스핌에 따르면 착공식은 안산시 상록구 장상동 242번지 일원에서 열렸고, 이민근 안산시장과 LH·GH·AUC 관계자, 주민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안산도시공사는 이 자리에서 장상신도시를 “서남권 핵심 거점”이자 “직·주·락(職住樂)이 어우러진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규모로 보면 장상지구는 3기 신도시 계열 중 가장 작은 축에 속한다. 고양 창릉(약 811만㎡)의 4분의 1 수준이고 부천 대장(약 345만㎡)보다도 작다. 사실 장상지구는 애초에 국토부가 2018~2019년 발표한 “대규모 택지지구” 5곳과는 다른 “공공주택지구”로 분류돼 있다. 2019년 5월 “중소규모 택지”로 처음 발표됐다가 2020년 지구지정을 거치면서, 지금은 3기 신도시 공식 홍보 채널에서 다른 대규모 지구들과 나란히 소개되는 조금 애매한 위치에 있다.

    2027년 10월 본청약, 실제로는 어떤 모습이었나

    A9블록(수암동, 673세대)은 2021년 1월 10일 사전청약을 진행했다. 당시 추정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3억 4,250만~3억 4,261만원 수준이었고, 원래 본청약은 2025년 5월, 입주는 2027년 6월로 계획돼 있었다.

    구분 원래 일정 변경된 일정
    A9블록 본청약 2025년 5월 2027년 10월
    A9블록 입주(원래 계획 기준) 2027년 6월 순연 불가피

    뉴시스가 전한 한 당첨자의 우려는 이 지연이 단순히 “기다림”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2022년 예상 분양가는 3억 4,000만원대였는데 2027년 본청약 시 분양가가 훨씬 오를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부천 대장 A7·A8블록이 사전청약 대비 46~48% 오른 본청약가를 받아든 전례가 있는 만큼, 이런 우려가 근거 없는 걱정만은 아니다. A9블록 외 A12블록 등 다른 사전청약 블록의 세대수·평형·분양가까지는 세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다. 청약을 준비 중이라면 LH 청약센터의 블록별 공고문을 직접 열어보는 편이 가장 정확하다.

    교통은 호재와 숙제가 동시에 있다

    교통 이슈는 한쪽에서는 확정된 호재, 다른 쪽에서는 풀지 못한 숙제로 갈린다.

    신안산선 성포역~목감역 사이에 장상지구 전용 신설역인 장하역을 두는 안은 2021년 9월 확정됐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건립비용 약 954억원은 사업시행자(LH·GH·AUC)가 전액 부담하고, 안산시가 운영비용을 맡는 구조다. 신설역사는 지상 1층 환승시설, 지하 2층 환승주차장으로 입체화되며, 개통 시 여의도까지 약 27~30분에 닿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신안산선 본선 전체 개통 시점과 장하역 개통이 정확히 맞물릴지는 신안산선 본선 공사 진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발행 시점 기준으로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서해안고속도로 IC는 아직 미해결 과제다. 장상지구는 영동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음에도 직접 연결되는 진·출입로가 없어, 입주민들이 3.5㎞ 이상 떨어진 기존 안산IC를 거쳐야 하는 처지다. 2027년부터 1만 4,000여 세대가 순차 입주할 예정인데, 그 전에 IC 신설이 마무리되지 못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이유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안산 지역구 김현 의원이 국토교통부·한국도로공사에 서해안고속도로 서서울TG 방면 IC 신설을 촉구했고,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2025년 10월 “보완 서류가 제출되는 대로 관련 절차에 따라 적극 검토해 안산시와 IC 설치 협약을 맺도록 협의하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협약 체결 여부나 착공 시점 같은 구체적 진척 상황은 2026년 9월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안산시청이나 국토부가 후속 발표를 내놓는지 지켜볼 부분이다.

    신안산선 장하역과 서해안고속도로 IC 위치 비교 지도

    안산시가 2026년 4월 TF까지 꾸린 이유

    안산시는 2026년 4월 17일 시청에서 “3기 신도시 개발방향 및 대응전략 마련 협업TF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 안산시·LH·안산도시공사 관계자 등 약 20명이 모여 신안산선 장하역 신설, 서해안고속도로 IC 개설, 폐기물처리시설 관련 민원 대응, 공원 기능 확보 및 중복시설 조정, 상·하수도 기반시설 확충, 장사시설 설치, 자족시설 개발 등을 논의했다.

    이 TF가 착공(2025년 11월) 이후에도 만들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택지조성이 시작됐다고 해서 교통·기반시설·민원 이슈가 다 해결된 게 아니라, 안산시가 이를 공식적으로 남은 과제로 인정하고 별도 대응 체계까지 만든 셈이다. “폐기물처리시설 민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을 둘러싼 문제인지는 상세히 파악되지 않았다. 부천 대장지구가 겪고 있는 소각장 광역화 갈등과 성격이 비슷할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단정할 근거는 없어 안산시의 추가 발표를 지켜볼 부분이다.

    자족용지와 신길2지구, 규모로 보면 어떤 위치인가

    안산도시공사는 장상신도시를 주거 중심을 넘어 일자리·여가·녹지가 조화된 자족형 스마트시티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안산시는 장상지구와 인근 의왕·군포·안산 자족용지에 직주근접형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존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및 안산스마트허브(ASV)와 연계한 산업벨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부천 대장이 SK·대한항공·DN솔루션즈 같은 구체적인 앵커기업 유치 실적을 확정 지은 것과 비교하면, 장상지구 자족용지의 실제 기업 유치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역지에서 기업 유치 관심을 다룬 기사가 검색되긴 했지만 상세 내용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안산시나 안산도시공사가 관련 소식을 내놓는지 지켜볼 부분이다.

    인접한 안산 신길2지구와 비교해보면 장상지구의 위치가 더 뚜렷해진다.

    구분 안산 장상 안산 신길2
    면적 약 220만 6,000㎡ 약 75만 8,343㎡
    세대수 약 1만 4,000호 약 6,192호

    두 지구를 합치면 총 2만 298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신길2지구는 보상·본청약 지연 등 대부분의 진행 이슈에서 장상지구와 같은 타임라인으로 묶여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 앞서 다룬 28개 블록 지연 보도에도 신길2지구가 함께 포함돼 있었다. 한 가지 헷갈리기 쉬운 점은, 검색 과정에서 종종 함께 등장하는 “안산·군포·의왕지구”(약 596만 8,000㎡, 약 4만 가구 규모)는 장상지구와는 별개의 사업이라는 사실이다.

    안산 장상과 신길2지구 규모 비교 인포그래픽

    자주 묻는 질문

    안산 장상 신도시 본청약은 언제인가요?
    2024년 12월 보도 기준 2025년 5월에서 2027년 10월로 2년 5개월 연기됐다. 이 일정이 2026년 9월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지는 LH 청약센터의 최신 공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왜 이탈했나요?
    본청약이 2년 5개월 밀리는 사이 당첨자의 54.7%가 중도포기 등으로 이탈했다.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분양가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고속도로 IC는 언제 생기나요?
    2025년 10월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안산시와 협의해 IC 설치 협약을 추진하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지만, 협약 체결 여부나 착공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안산시청 공지를 통해 최신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신안산선 장하역은 언제 개통되나요?
    장하역 신설 자체는 2021년 9월 확정됐고 개통 시 여의도까지 약 27~30분이 걸릴 것으로 기대된다. 단, 신안산선 본선 전체 개통 시점과 정확히 맞물리는지는 본선 공사 진척 상황을 따로 확인해봐야 한다.

    정리하며

    안산 장상 신도시는 착공은 끝났지만 정작 본청약은 2년 5개월 밀리면서 당첨자 절반이 등을 돌린, 이 시리즈에서 처음 보는 유형의 지구다. 토지보상 갈등이 하필 대장동 사태와 시기적으로 맞물려 부각됐고, 신안산선 장하역이라는 확실한 교통 호재를 쥐고 있으면서도 서해안고속도로 IC 미비라는 숙제를 함께 안고 있다. 안산시가 착공 이후에도 별도 TF를 꾸려 교통·기반시설·민원 대응에 나선 것도 이 지구가 아직 다 풀지 못한 과제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남양주 왕숙이 가장 먼저 착공한 속도를, 하남 교산이 문화재 발굴이라는 변수를, 고양 창릉이 급등하는 분양가를, 부천 대장이 대기업 유치와 고도제한을 각각 보여줬다면, 안산 장상은 “일정 자체가 통째로 밀렸을 때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다. 본청약 일정과 IC 협약이 실제로 어떻게 확정되는지가, 앞으로 이 지구의 다음 이야기를 가를 지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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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 안산장상 공공분양 본청약 2년5개월 연기…사전청약 28개 블록 지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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