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정부가 그린벨트와 군부지까지 동원한 대규모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예정이다”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2026년 8월 10일)까지 정부의 공식 발표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아래 내용은 정부 관계자 발언과 사전 보도, 전문가 전망을 종합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린벨트·군 시설·국유지까지 동원한다는 표현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정부가 왜 여기까지 손을 대려 하는지, 실제로 어떤 곳이 후보에 오르는지, 그리고 이미 발표됐던 1월 대책은 왜 아직도 삐걱대는지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 지금 “영끌” 공급대책인가
이번 공급 대책은 세제 개편의 후속 조치 성격이 강합니다.
정부는 2026년 8월 초 시가 40억원 이상 고가주택에 대한 세 부담을 강화하는 2026년 세제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가 40억원 이상 종부세가 낮아서 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세제 개편만으로는 시장 안정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정부는 세제에 이어 공급 대책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윤철 부총리는 8월 3일 KBS 뉴스에 출연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공급을 하기 위해서 심지어 그린벨트도 일부 좀 풀고, 지하철 인근이라든지, 심지어는 국가가 가지고 있는 각종 군 시설 이런 부분까지 해서 최대한 공급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만간 국민들께 보고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7월 27일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그린벨트를 해제해서라도 집을 짓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그린벨트를 원칙 없이 풀겠다는 것은 아니라며 “필요하다면 일부 해제해서라도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그린벨트 카드 자체는 이미 테이블 위에 올라온 상태입니다.
올해 들어 매매·전세 가격 상승으로 시장 불안감이 커진 것이 이번 후속 대책 추진의 직접적 배경으로 꼽힙니다.
이번 주(8월 중순) 나올 대책, 규모부터 봐야 합니다
정부는 이르면 8월 중순, 신규 5만 가구 이상 규모의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매체마다 표현이 조금씩 갈립니다.
연합뉴스TV는 신규 5만 가구 이상에 기존 1월 대책 6만 가구를 더해 “총 11만 가구 이상” 규모라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서울경제·한국일보 등은 신규 물량을 “최소 5만 가구 이상”으로만 언급하고, 11만 가구 합산 수치는 따로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신규 공급 규모가 5만 가구 이상이라는 점 자체는 두 갈래 보도가 크게 다르지 않지만, 11만 가구라는 합산 프레이밍은 아직 모든 매체가 동일하게 쓰고 있는 표현은 아닙니다.
발표 시점도 매체별로 “이번 주”, “8월 중순”, “다음 주” 등으로 조금씩 다르게 언급되고 있어, 정확한 날짜는 실제 발표를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책에 담길 것으로 거론되는 방안들
공급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카드로 다음과 같은 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일부 해제
- 국유지·군 시설, LH·조달청 등 공공기관 유휴부지 활용
- 폐교·미사용 학교 용지 활용
-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재가동을 통한 역세권·노후 저층주거지 고밀 개발
- 준공업지역 정비사업 속도 제고
- 오피스텔·빌라 등 비아파트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

그린벨트·국유지 후보지, 어디가 거론되나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역시 그린벨트 해제 후보지입니다.
-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 강남구 수서차량기지 인근, 세곡동 일대
- 송파구 올림픽선수촌(방이동) 인근
서울에서 이 정도 위치가 그린벨트 해제 후보로 거론되는 흐름은 사실 처음이 아닙니다.
2024년 11월 대책에서도 내곡동·방이동 등이 비슷하게 거론된 바 있어, 강남권 그린벨트가 “단골 후보지”로 반복되는 모양새입니다.
강남권에서는 그린벨트 해제 기대감에 나대지 호가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는 보도도 나옵니다.
국유지·공공기관 유휴부지 쪽에서는 강남구 논현동 LH 서울지역본부 부지, 서초구 반포동 서울지방조달청 부지(약 1,000가구 검토)가 거론됩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LH 부지(약 300가구 검토)도 후보에 올랐는데, 이 부지는 2020년 8·4 대책에서도 공공임대 300가구 용지로 제시됐다가 지자체·주민 반대로 무산된 이력이 있어 이번에도 진통이 예상됩니다.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용산공원 일부)도 신규 택지 후보로 거론되지만, 서울시가 명확히 반대하고 있어 실제 포함 여부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학교 부지 쪽에서는 서울에서 활용 가능한 폐교 7곳, 미사용 용지 13곳 정도가 파악돼 있고, 강서구 옛 공항고, 강남구 옛 청담고 등이 후보로 거론됩니다.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도 재가동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 도입 이후 2023년경 사실상 멈춰 있던 사업인데, 약 3년 만에 다시 움직이는 셈입니다.
서울에서만 2만 가구 이상 공급이 검토되고,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가 포함된 것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논현역 일대(강남구 논현1동, 약 5만8천 평 규모 빌라촌)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국토부가 올해 5월까지 진행한 공모에는 서울 16개 자치구 44곳에서 약 6만 가구 규모 제안이 접수됐습니다.
그린벨트만 풀면 공급이 바로 늘어날까
많은 사람들이 그린벨트 해제 소식이 나오면 곧 새 아파트가 들어설 것처럼 받아들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린벨트 해제는 환경영향평가, 주민 협의, 지자체 협의 등 절차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중장기 사업입니다.
“신속한 공급”이라는 목표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3기 신도시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등 총 19만3,000가구 규모로 계획됐지만 토지보상·주민협의·교통대책·환경평가 단계에서 심각한 지연을 겪고 있습니다.
광명·시흥 지구는 2010년 최초 지정 이후 2015년 해제, 2021년 재추진을 거쳐 2026년에야 토지보상이 시작됐을 정도입니다.
업계에서는 새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하기 전에 기존 사업이 왜 늦어지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렇다고 공급 대책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세제 개편만으로는 시장을 안정시키기 어렵다는 점에서, 공급 대책을 서두르는 것 자체는 시급하다는 분석도 함께 존재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관련 회의를 나흘 만에 다시 여는 등 공급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힙니다.
“영끌”이라 불리는 이유 — 1·29 대책은 지금 어디까지 왔나
이번 대책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공급대책”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유는, 기존 대책만으로는 물량이 부족하다는 인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정부는 2026년 1월 29일 서울·수도권 유휴부지·노후 공공건물 등을 활용해 2030년까지 총 6만 가구를 공급하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핵심 사업지는 용산정비창 등(총 1만3,500가구), 노원구 태릉CC 군 골프장(6,800가구), 과천 경마공원·방첩사 부지 공동개발(9,800가구)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핵심 사업지 대부분이 지자체·주민 반대와 소송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용산은 서울시와 국토부·코레일 간 개발 규모를 둘러싼 이견이 있습니다.
2020년 발표 당시 51만2,138㎡였던 용산정비창 부지가 도시개발사업지 기준 45만6,099㎡로 축소된 상태이고,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5,350~6,000가구 규모 주택 공급을 최우선으로 검토하는 반면 정부는 국제업무지구와 분리된 용산정비창 부지에 별도로 약 1,000가구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방향성 차이가 있습니다.
노원구 태릉CC는 조선왕릉(세계문화유산) 인접, 멸종위기종 서식 그린벨트라는 환경·문화재 이슈와 교통난 우려로 주민 반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천 경마공원·방첩사 부지도 주민 반대(차량 시위 등)가 있는 것으로 보도됩니다.
용산·노원·과천 주민들은 지난 3월 “1·29 주택공급 졸속”이라며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1·29 대책이 “시장 안정 메시지를 주기 위한 상징적 성격이 강했고, 실제 공급 확대 효과를 위한 세부 실행계획은 부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기존 계획으로는 부족한 물량을 그린벨트·군부지 등 가용한 모든 수단으로 채우려는 것이 이번 8월 대책의 성격에 가깝습니다.

참고로, 이번 8월 신규 대책의 대상지는 아니지만 서초구 서리풀2지구도 비슷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지구 내 송동마을·식유촌 일대는 1971년 그린벨트로 지정돼 50년 넘게 개발이 제한돼 온 곳인데, 지난 7월 8일 주민들이 국토부의 지구 지정 처분에 대해 지정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공급 속도전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사례로 함께 언급되는 배경입니다.
서울시와 정부, 시각차가 변수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린벨트 해제와 용산공원 어린이정원 부지 활용에 명확히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8월 5일 오 시장은 “재개발·재건축이 (진짜) 주택공급”이라며 “그린벨트 해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용산공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방안에 대해서도 “공급한다고 종자씨까지 까먹어서는 안 된다”는 표현으로 반대 뜻을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정부의 세제 개편에 대해서도 “국가폭력 수준”이라는 표현에 공감을 표한 바 있어, 정부와 서울시 간 정책 온도차가 이번 대책의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서울시는 그린벨트·도심 녹지를 건드리기보다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와 준공업지역 정비를 통한 도심 내 공급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그린벨트·군부지까지 포함한 전방위 공급을, 서울시는 재건축·재개발 중심 공급을 각각 강조하고 있어, 실제 발표 내용에서 두 입장이 어떻게 조율될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실수요자라면 지금 무엇을 봐야 할까
정리하면, 이번 대책은 아직 공식 발표 전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린벨트 해제 지역이나 용산어린이정원 포함 여부 등 세부 내용은 “후보”로 거론되는 단계이고, 실제 발표에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두 가지를 함께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는 물량 자체입니다.
신규 5만 가구 이상이라는 숫자는 여러 매체가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만큼 무게감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시차입니다.
1·29 대책의 핵심 사업지가 반년 넘게 지연되고 있는 사례에서 보듯, 후보지 발표와 실제 입주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차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린벨트 해제처럼 절차가 긴 항목일수록 이 시차는 더 벌어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
많은 사람들이 “발표만 나오면 공급 문제가 해결된다”고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발표 이후가 더 긴 싸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주 또는 다음 주로 예고된 8월 대책이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그리고 서울시와의 이견이 어떻게 조율될지는 발표를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공급 대책은 발표되는 순간이 아니라 착공되는 순간에 완성된다”는 말이 이번에도 유효해 보입니다.
참고자료
- 연합뉴스TV · 「이번주 ‘영끌’ 주택 공급 대책…그린벨트·군부지 총동원」 (2026.08.09)
- 헤럴드경제 · 「그린벨트·군시설까지 꺼낸 구윤철…”공급대책 조만간 발표”」 (2026.08.08)
- 파이낸셜뉴스 · 「용산·강남·서초 유휴부지까지…세제 이은 ‘영끌’ 공급대책 윤곽」 (2026.08.09)
- 이투데이 · 「정부 ‘영끌’했지만⋯용산·과천·태릉 등 곳곳이 암초」
- 뉴스핌 · 「오세훈 “재개발·재건축이 주택공급, 대통령께 전해달라…그린벨트 해제 절대 안돼”」 (2026.08.05)
- 서울경제 · 「서리풀 지구는 행정소송, 과천 경마장 차량시위…주민 설득 없는 공급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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