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만안구 충훈동 일대를 3,856가구 규모 대단지로 바꾸는 ‘충훈부 일원 공공재개발’이 롯데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확정했습니다.
안양시내에 남아있던 마지막 대규모 재개발구역이 드디어 시공사를 정하면서, 오랫동안 노후 구도심으로 불리던 충훈동의 판이 완전히 바뀔 채비를 마쳤습니다. 무슨 사업이고, 만안구 부동산 시장에는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어떤 사업인가 — 3,856가구 규모 ‘트레비스타’
8월 29일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롯데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충훈부 일원 공공재개발 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사업지는 안양시 만안구 충훈동 768-6번지 일원으로, 19개동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총 3,856가구(분양 3,119가구·임대 737가구) 규모입니다. 총공사비는 약 1조 4,278억원입니다.
컨소시엄은 새 단지명으로 ‘트레비스타(TRE VISTA)’를 제안했습니다. 이탈리아어로 ‘셋(TRE)’과 ‘전망(VISTA)’을 결합한 이름으로, 안양천·수리산·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입지를 강조했습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양사의 시공 노하우와 역량을 집약한 특화 설계를 제안했다”고 밝혔는데, 이번 수주는 롯데건설이 공공정비사업 분야에 처음 진출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충훈부는 왜 ‘안양의 마지막 재개발구역’이었나
충훈동은 조선시대 국가 공신 관련 사무를 맡던 관청 ‘충훈부’의 관할 토지였던 데서 유래한 지명입니다. 이 땅을 경작하던 농민들이 마을을 이루며 오랫동안 ‘충훈부’라는 이름으로 불려왔고, 행정동명은 ‘석수3동’을 쓰다가 2025년 1월에야 주민 선호에 따라 ‘충훈동’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정작 주민들은 옛 이름인 ‘충훈부’를 더 즐겨 씁니다.
안양천이 남쪽과 서쪽을 감싸고 와룡산·꽃메산이 북동쪽에 자리한 지형에, 빌라·다세대주택·상가가 빽빽하게 들어선 노후 구도심이 형성돼 있습니다. 봄이면 화려하게 피는 ‘충훈벚꽃길’이 안양에서 손꼽히는 벚꽃 명소로 알려진 것도 이런 오래된 동네의 정취 때문입니다.
2022년 경기일보 보도는 충훈부 일대를 “안양시내 남아있는 마지막 대규모 재개발구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안양의 다른 노후 지역들은 이미 정비사업을 상당 부분 마쳤거나 진행 중인데, 충훈부만 유독 대규모 미개발지로 오래 남아 있었다는 뜻입니다.

공공재개발로 가기까지 순탄치 않았다
이번 사업은 2020년 3월 정비예정구역 고시로 시작해, 2022년 6월 정비계획 결정 및 구역 지정, 같은 해 12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사업시행자 지정을 거쳤습니다. 2023년 5월 사업시행약정을 체결했고, 2025년 12월 정비계획 변경 고시에 이어 이번 시공사 선정까지 6년 넘게 걸렸습니다.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2021년 1월 안양시가 주민 설문조사에서 충훈부시장(전통시장) 일원의 정비구역 편입 의향을 묻자, 시장 소유주와 상인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반발했습니다. “오랜 시간 다져온 상권을 포기하고 외지에서 재정착해야 한다”는 이유였고, 리모델링을 통한 자체 현대화를 선호했습니다. 당시 시 관계자는 상인들의 반대가 큰 만큼 사업 구역 포함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공공재개발 방식 자체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소유권 이전 후 재산권 행사가 제약된다는 점, 주민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점, 부실시공이나 미분양 위험을 우려하는 시각에서 민간개발을 선호하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결국 사업은 LH가 시행하는 공공재개발 방식으로 확정됐고, 전체 3,856가구 중 737가구(약 19%)가 임대로 공급될 예정입니다.
만안구 시세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만안구는 현재 비규제지역이라는 메리트 덕에 실거주 수요는 물론 투자 관점의 관심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인접한 동안구보다 가격은 낮으면서도 1호선으로 가산디지털단지·구로디지털단지·수원 방면 출퇴근이 가능해, 맞벌이 신혼부부의 선택지로도 자주 거론됩니다.
충훈동과 가까운 석수동 인근 단지들의 시세를 보면, 석수두산위브 25평이 6.75억원, 석수역푸르지오 25평이 7.2억원 선입니다. 두산위브더아티움은 24평 6.4억원·34평 7.9억원, 안양역 인근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24평은 7.9억원, 안양삼성래미안은 24평 6.9억원·32평 7.6억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정확한 시세는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이번 시공사 확정이 만안구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3,856가구는 웬만한 신도시 한 개 구역과 맞먹는 규모입니다. 그것도 노후 구도심의 상징 같았던 동네에, 대형 건설사 두 곳의 컨소시엄이 짓는다는 점에서 만안구 전체의 이미지를 바꿀 잠재력이 있습니다. 앞서 본 석수동 인근 6~7억원대 시세가 이번 사업으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다만 변수도 분명합니다. 공공재개발은 임대 비율이 높고(이번 사업은 약 19%) LH가 시행을 맡는 구조라, 일반 민간 재건축·재개발보다 분양가나 사업 속도 측면에서 제약이 따를 수 있습니다. 사업 초기 공공개발 방식 자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던 것도 이런 우려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착공과 입주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는데, 이후 일정은 안양시 도시정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롯데건설이 이번 수주를 계기로 서울 약수역 인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면목9구역 등 다른 공공 정비사업에도 전담 인력을 구성해 시장 공략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이번 사업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형 건설사들이 공공재개발 시장 자체를 새로운 먹거리로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정리하면
- 롯데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안양 충훈부 공공재개발(3,856가구, 1조 4,278억원)의 시공사로 확정됐습니다.
- 충훈동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지명을 가진 노후 구도심으로, “안양시내 마지막 대규모 재개발구역”으로 불려왔습니다.
- 2020년 정비예정구역 고시 이후 6년 만에 시공사가 정해졌고, 그 사이 상인 반발과 공공개발 방식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 인근 석수동 단지 시세는 이미 6~7억원대를 형성하고 있어, 대규모 신축 공급이 이 가격대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심사입니다.
- 임대 비율(약 19%)과 공공시행 구조라는 변수가 있어, 사업 속도와 시세 반영 속도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노후 구도심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는 셈인데, 실제로 만안구의 부동산 판도가 바뀌는지는 착공과 분양 시점의 시장 반응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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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머니투데이 – 롯데건설·현대건설, 안양 충훈부 공공재개발 수주…1.4조 규모, mt.co.kr
- 헤럴드경제 – 롯데건설, 공공정비사업 첫 진출…현대건설과 안양 충훈부 재개발 수주, biz.heraldcorp.com
- 경인일보 – 안양의 옛 역사 간직한 동네… ‘안양 벚꽃 1번지’ 충훈동, kyeongin.com
- 경기일보 – 안양 충훈부 일대 재개발 ‘급물살’, kyeonggi.com
- 중부일보 – 안양 충훈부시장 재개발 정비구역 포함에 상인들 반발, joongboo.com
- 안양시 도시정비 홈페이지 – 충훈부 일원, anyang.go.kr